[숫자 혹은 수학에 관한 짧은 단상]

숫자를 마니아 수준으로 좋아하는 석현이를 보면서 드는 짧은 단상.

내가 학교 공부에 매몰되어 있던 학생 시절에는 수학을 참 싫어했고, 나를 가장 괴롭게 하던 과목이고, 극복하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끝내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던 과목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사람에 찌들고 시달린 후에 수학이나 과학책을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했다.

수학이나 과학은 답이 명확하고 노력한 만큼 정직하고 배신하지 않는다.

사람들 세상처럼 치사스럽고 야비하고 더러운 꼴 없이 맑고 투명하다.

내가 만약 학생 시절에 아르바이트라도 해 보고 돈을 벌어 보고 사회 경험을 해 봤다면, 수학을 더 좋아하고 더 편하게 대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수학을 훨씬 더 잘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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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말이 나는 글쎄다.

우리나라에서 초•중•고등학교 학생 신분이 그 아이들이 선택한 것도 아닌데 무슨 학생의 본분 이야기를 하고 공부를 강요하나.

아이들의 본분은 이 세상을 즐겁게 사는 것이고,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공부에만 너무 매몰되면 안 된다.

공부를 하더라도, 다른 경험도 다양하게 해서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야, 진짜 공부를 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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