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어주는 남자] 아이유(IU)-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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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글남 Date20-03-26 00:00 Hit19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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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s9Or7s2oEo 3-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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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님의 '신청곡'에 이어서 아이유님의 '무릎'을 이야기로 써봤습니다. 첫 번째 영상과는 다르게 볼륨도 키웠고 자막도 넣어봤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공감이 되실진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지적이나 조언 충고 전부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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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짙은 여름날의 바람.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누워 별의 개수를 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끔뻑끔뻑 밀려오는 잠을 간신히 참아 냈다.
아직 꺼지지 않은 동네의 별빛. 그 사이에서 하나 둘 지는 별은 하늘로 자리를 옮기기라도 했는지 낡은 마루를 비추는 빛이 한 층 환해졌다. 예쁘다, 마음속으로 말했다.
갑자기 전화가 하고 싶어 휴대폰 다이얼을 꾹 눌렀다. 작게 이어지던 신호음은 종적을 감춘 듯 곧 끊겼다. 받지 않을 걸 알면서도 끊어진 전화에 괜스레 속상했다.
딱 두 명이 앉아있기 좋았던 마루에 혼자가 된 지 시간이 꽤 지났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얼굴에 사무치게 슬펐던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조용히 마루에 누워 눈을 감았다. 혹시 눈을 감으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다.
동그랗게 떠있는 달을 보고 있으면 옛 추억이 사근사근 떠오른다. 같이 밥 먹던 기억, 같이 거닐던 기억, 같이 웃던 기억.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더는 볼 수 없는 걸까. 떠나는 게 아니라던 말은 어느새 가슴속에 깊이 잠들었다. 돌아올 수 없단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 돌아올 거라는 바보 같은 마음이 나를 더욱 아프게 했다. 난 어쩌면 아직 남아있는 그대를 찾아 이따금씩 마루에 눕는 걸지도 모르겠다.
잠들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스르륵 감기는 눈꺼풀이 오늘따라 유난히 무거웠다. 잠들어도 괜찮아. 스스로를 다독이며 오늘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바램 속에 나를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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