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체감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에도 여자 아이돌들은 핫팬츠와 배꼽티를 입어야만 무대에 오를 수 있는걸까.12일 한 에는 계절을 잊은 무대 의상 때문에 혹독한 추위에 떨고 있는 한 여자 아이돌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사진으로만 보면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여름인 지 겨울인 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의상을 입고 있다.게시된 짧은 영상 속 멤버는 덜덜 떨리는 손을 붙잡은 채 애써 밝은 미소를 지으며 무대에 서 있다. 해당 멤버는 우주소녀 '은서'인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11일 우주소녀는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 K-POP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강릉 지역은 낮에도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체감온도 영하 1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등 맹렬한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이런 날씨 속에 우주소녀는 핫팬츠에 얇은 재킷 하나 걸친 채 꽁꽁 얼어버린 몸으로 시종일관 발랄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 공연을 관람한 팬이 찍은 영상에서도 강풍에 멤버들의 머리카락이 마구 휘날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누리꾼들은 "긴 옷을 입어도 다들 예쁘고 춤추는 데는 무리가 없다", "아이돌 인권은 어디로 갔나", "이것도 하나의 폭력이다"라는 의견을 나누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한편 여자 아이돌이 강추위속에 짧고 얇은 의상을 입어 논란이 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이핑크, 레드벨벳 등 한겨울 야외공연에서 피부가 빨개진 채 벌벌 떠는 모습이 포착돼 문제가 제기됐다. 패딩을 껴 입고 핫팩을 양 손에 쥐고 있어도 온 몸에 한기가 드는 겨울이다. 설령 무대 위 아이돌들이 한결같이 반짝거리고 아름다워야 할 지라도 빛나는 무대는 살결을 보여주어야만 완성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