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운 걸그룹을 데뷔시킨다는 소식에 많은 가요 관계자들은 "과연 어떤 컨셉트를 들고 나올 것이냐"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그도 그럴것이 SM엔터테인먼트에는 최고의 걸그룹으로 꼽히는 소녀시대와 개성만점의 무대로 사랑을 받고 있는 에프엑스가 활동 중이었던 만큼 새로운 걸그룹이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할 지 쉽게 짐작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프로듀서는 소녀시대와 에프엑스의 장점만을 쏙쏙 뽑아 레드벨벳에 장착했다. 소녀시대의 대중적인 모습과 에프엑스의 독특함이 그것.
이는 레드벨벳이라는 팀명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강렬하고 매혹적인 컬러의 레드와 클래식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벨벳을 합성해 완전히 다른 느낌의 음악으로 대중을 만나겠다는 의도였다.

실제로 레드벨벳은 두 가지 컨셉트를 번갈아가며 활동했다. '행복' '아이스크림 케이크' '덤덤' '루키' '빨간맛' '파워업'이 레드라면 '비 네츄럴' '오토매틱' '7월 7일' '피카부' '배드 보이' '알비비'는 벨벳의 느낌이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획기적인 실험은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레드 컨셉트의 곡들이 주로 대중들에게 큰 화제와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 벨벳 컨셉트의 곡들은 마니아층과 평론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결국 레드벨벳이 음악적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대중의 마음도 사로잡는 최고의 시너지로 이어지며, 단숨에 최고의 걸그룹으로 우뚝서는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러시안 룰렛' 앨범 발매 이후부터는 타이틀곡을 극단적인 레드나 극단적인 벨벳 풍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두 컬러를 적절히 융합한 멜로디와 가사의 곡으로 레드벨벳만의 음악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레드벨벳은 데뷔 당시 아이린, 슬기, 웬디, 조이 등 4인조였다. 그러다 이듬해인 2015년 예리가 새 멤버로 합류해 5인조로 변신을 하게 됐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답게 멤버들의 보컬, 춤, 랩의 실력이 준수한 축에 속한다. 특히 슬기가 7년, 아이린과 예리가 5년, 조이가 2년, 웬디가 1년6개월간 연습생 생활을 거친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레드벨벳은 데뷔 초만 해도 SM엔터테인먼트의 막내 걸그룹으로 더 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하지만 에프엑스가 설리의 탈퇴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소녀시대 역시 멤버들의 소속사 이전으로 더 이상 완전체로 무대에 설 수 없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레드벨벳은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다. 그런만큼 주위의 기대가 커지고 멤버들이 받는 부담감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부담감의 핵심은 소녀시대가 보여준 엄청난 팬 동원력과 에프엑스가 사로잡은 마니아층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

이런 가운데 레드벨벳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드벨벳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은 믿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곡의 완성도가 높다"며 "앞으로 멤버 개인의 활동이 지금보다 늘어난다면 지금보다 더욱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소녀시대와 에프엑스로 이어지는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계보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력
-팀명 : 레드벨벳(Red Velvet)
-소속사 : SM엔터테인먼트
-장르 : 댄스, R&B, 발라드
-리더 : 아이린
-데뷔일 : 2014년 8월 1일
-데뷔곡 : 행복(Happiness)
-주요 히트곡 : 15년 3월 '아이스크림 케이크', 15년 9월 '덤덤', 16월 3월 '7월 7일', 16년 9월 '러시안 룰렛', 17년 2월 '루키', 17년 7월 '빨간맛', 18년 2월 '배드 보이', 18년 8월 '파워 업'
19년 ‘짐 살라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