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이에스 #Shoo #SESshoo 2022년 11월 8일 인터넷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이 부분이 인상 깊어서 편집해서 올려봅니다.

SM이 선도하고 이후 여러 기획사에서 이제 너도 나도 할 거 없이 보여주고 있는 송 캠프 시스템의 시초가 되는 사례죠.

핀란드 작곡가 Risto(리스토)가 핀란드 듀오 걸그룹 Nylon Beat(나일론 비트)에게 줘서 이미 발표된 노래를 이수만이 우연히 듣고 반해서 핀란드까지 직접 가서 리스토한테 직접 판권을 사온 곡입니다.

나일론 비트 버전과 다르게 유영진이 작곡한 유진과 슈의 스캣랩이 추가되어 있기도 합니다.

외국 작곡가와 국내 작곡가의 협업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형식은 한국 대중 가요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었고 이러한 방식은 앞서 적었듯이 지금의 K-Pop 시스템의 일부로 자리잡은 송 캠프 시스템의 시초가 되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슈가 말했듯이 당시 한국에서는 아예 시도조차 되지 않았던 장르고 당시 시선으로는 한국적인 리듬과는 동떨어진 리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1집으로 초대박을 터트리며 신드롬을 일으킨 S.E.S.라는 이름값과 그에 기반한 기대감, 중독적인 멜로디, 세 멤버들의 기가막힌 음색합으로 대히트를 기록합니다.

그 당시에는 노래며 컨셉이며 엄청난 비쥬얼 쇼크였습니다. 드컴츄를 처음 들었을 때 그 충격이란. 스캣랩의 정확한 발음도 모르는데 그 부분이 인상 깊어서 주위 학생들끼리 들리는 대로 웅얼 거리는 게 유행했던 것도 생각나네요.

지금도 S.E.S. 대표곡 중에 하나로 자주 언급되는 곡이며 무대에서 선보인 안무 일명 칼춤도 I'm Your Girl의 둥근해춤에 이어 가장 S.E.S.의 히트안무로 기억되고 있죠.

S.E.S.를 한국 최초의 여자 아이돌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넘어서, 최초의 K-Pop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과장이 아닌 이유는 현재 K-Pop에서 당연하게 시도되고 있는 시스템(송 캠프, 해외 현지화 진출, 해외 진출을 고려한 다국적 멤버 구성, 서양 팝 스타일의 음악 등. 굳이 하나 부합하지 않는 게 있다면 믹스팝 정도?)을 K-Pop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이전 훨씬 이전에 시대를 앞서 나가 최초로 선보인 그룹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이들이 세월이 흘러도 더욱더 빛나는 건 지금 K-Pop 씬에 발표해도 위화감이 없는 음악의 질이라고 할 수 있겠죠. S.E.S.가 20년 전에 발표했던 곡들을 직속 후배 걸그룹들이 다시 리메이크해서 발매하고 활동하는 건 비단 최초라는 길을 열어준 직속 선배의 대한 헌정을 넘어서 음악이 지금 내놔도 손색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